지난 8월초 기자회견을 열어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저희는 이후로도 정부당국과 면밀히 협조해 이번 리콜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고객 불안감 및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기자회견을 가진 지 100일도 안 돼 BMW 측은 피해 차주에게 제공하던 대차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지난 7월말 화재피해를 당한 이경걸 씨에게 보낸 내용증명에 따르면 9일까지 반납하고, 이후 발생 비용은 이씨가 부담하라고 적었습니다.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이 시점에 반환하라는 저의가 의심스럽고…"
100일간 렌트사용료는 1,300만원 정도, 보상 합의 진전이 안 되는 만큼 더 이상 부담을 지고 갈 수 없으니 법적으로 해결하라는 겁니다.
실제 김 회장이 국회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힌 구체적인 보상안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으로, BMW코리아가 아닌 딜러사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차를 빌려주는 조항 자체도 없다고요. 편의를 위해서 빌려드린 거예요. 기약이 없는데 소송하는 동안 비용이 계속 나갈 수는 없는 부분이고요."
심지어 전소된 차량에 대해 뒤늦게 화재조사에 응하라며 차량 인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화재원인 조사에는 동의할 수 있으나 BMW 자체에서 하는 화재원인 조사에는 응할 수 없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대차서비스가 진행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는데, 국민의 관심이 멀어진 틈을 타 슬그머니 발 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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